더 메디치_김이나 작사가, 김원중 디자이너 취미생활




강연과 공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콘서트 [ 더 메디치 2015 ] 에서 김이나 작사가, 김원중 디자이너 그리고 혁오를 만
났다. 





작사가_김이나


느즈막히 도착해 잠깐 쉬고 있는데 귀에 한 단어가 꽂혔다. 


"빠심이 중요해요 (웃음)."


김이나 작사가의 강연이었다. 처음부터 듣지는 못했지만 저 단어 이후로는 귀기울이게 됐다. 


"정말 슬플 땐 슬픈 가사를 쓸 수 없어요."

"빠심은 정말 대단해요 (웃음). 빠심이 있는 사람들은 열정적이에요."







빠심이란 

[ 빠순이 + 마음(심) ] 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비슷한 말로는 덕심, 덕력 등을 꼽을 수 있겠다. 

하나쯤은 자신의 온 열정을 쏟아붓게 되는 것들이 있다. 

열정을 쏟아붓는 대상은 아이돌이나 패션 등 그 범위와 종류가 무궁무진하다. 

여기서 예를 들자면 혁오, 요새 대세의 흐름에 안전하게 탑승완료한 그 밴드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빠심이 충만한 사람들은 몇 시간이고 서서 그들이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종아리가 터질 듯 아프지만 괜찮다. 힘들지만 힘들지 않다. 화장실이 가고싶을까봐 목마름도 참는다. 

이러한 기다림의 미학은 혁오의 노래를 듣는 순간 희열로 승화된다.  

그러고는 이런 생각이 든다. 

'아, 정말 힘들었지만 가까이서 봐서 정말 좋았어.'

이런게 바로 [ 빠심 ] 이다. 






나도 열정을 갖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을 위해 시간, 돈, 노력을 투자(혹은 희생, 혹은 헌신)하는 것은 전혀 아깝지가 않다. 

H&M 과 협업한 알렉산더 왕의 컬렉션을 구입하기 위해, 새로 출시된 애플워치를 사기 위해 며칠씩 매장 앞에서 줄을 서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나는 이런 [ 빠심 충만한 사람들 ] 이 인생을 정말 즐기며 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취미 하나쯤, 이런 열정 하나 가지지 못한 사람은 싫다.

이러한 열정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 




디자이너_김원중


모델킹 김원중이 아니라 87MM의 디자이너 김원중으로 강연에 섰다. 

강연이 시작되기 2시간 전 청심환을 먹었다고 했다. 

강연이 시작되자 맥주도 한 캔 마셨는데,'청심환에 맥주까지 괜찮을까.' 괜히 걱정이 됐다;

맥주가 한 모금, 두 모금 넘어가자 살짝 상기 된 것처럼 보였다. 






"저는 그렇게 Deep 한 철학을 가진 사람이 아니에요."

"가치관이 없다면 없는대로, 그것이 자신의 가치관이지 않을까요."

(옷을 살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통장 잔고죠 ㅋㅋ."

뭔가 4차원 정신세계를 가졌을 것만 같았던 그의 강연은 특별하지 않았고 평범했다.


하지만 평범하기는 쉽지 않다. 평범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것을 머릿속에서 잘 정리하여, 실천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김원중은 대단한 사람이었다.

그의 모델로서의 피지컬과 프로포션은 어느 정도 타고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 디자이너 김원중 ]은 성실과 노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으며 예전에 읽은 책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성공하는 습관이나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었던 것 같다.)

' 자신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관대하라.'

초보 디자이너 김원중도 이와 비슷한 말을 했다. 

그래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얼마나'인지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잠 잘 시간을 쪼개가며 모델 일과 디자이너 일 두 가지 모두 놓지 않고 열심히 했다는 것은

그의 모델로서의 위치와, 실제로 87mm를 론칭해 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며, 본인보다 조금 어린 친구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을 보니

'모델 김원중'이 아니라 '김원중' 이라는 사람 그 자체가 충분히 빛나보였다.




87MM 직원들이 일한 대가에 대한 정당한 보수를 지급하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는,

당연하지만 당연하기 힘든 말을 하는  그는 정말 아름다운 청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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