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블로거 그냥저냥 삽니다

입맛이 (아마) 까다로운 편이다. 


어머 이건 OO산 사과가 쓰인 OO네?!

어맛 이건 △에서나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든 △잖아??


...가 아니라



이 음료엔 민트가 섞여서 싫어. 허브를 왜 넣음? ㅡㅡ

아 딸기+플레인 요거트+바질 조합은 최고야!! (바질도 허브거든 ??)

아 상큼상큼 레몬 최고.... 어디 넣어도 좋아 ㅋ

하지만 도대체 왜 생수에 레몬 or 라임을 썰어넣는 거야?? 우리나라는 유럽처럼 석회수도 아닌데 ㅡㅡ

팥빙수 아이스크림 샤베트 너무 좋아!!! 한겨울에 먹는 아이스크림은 최고 ㅋ

음료만으로도 충분히 시원한데 왜 또 얼음까지 띄워 먹는거야? ㅡㅡ 녹으면 맛이 싱거워지잖아 ㅡㅡ

커피는 무조건 뜨거워야지!! 난 한여름에도 뜨거운커피야 




종잡을수가 없는 기준을 가졌다. 

보통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꼽는다면

나는 그럴 수 없다. 

좀 더 구체적으로,


크림소스 파스타는 ☐ 파스타 △점이 최고지!

라멘은 홍대 ✩에서만 먹어^^ ◇ 짱!! ㅜ

아 뼈해장국....학교앞 △가 최곤데...

◦ 아이스크림 먹고싶다...잎에서 사르르...



이렇다. 



한마디로, 참 먹고살기 힘든 여자다. 

.....

나도 맛있는 걸 먹을 때 행복한 건 남들과 같은데,

남들처럼 자주, 맛있기가 참 힘들다. 




지금처럼 블로그가 활발하지 않던 때에는, 블로그에 소개된 집들은 정말 괜찮았다. 

블로거도 한두번 가 본 집이 아니라 정말 단골집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았고,

힘들게 찾아간 보람이 있게 맛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와....

뭐, 블로그에 소개되지 않은 곳이 없다. 



며칠 전, 정말 아는 사람 아니고서야 모를 정도로 구석에 숨어있는(?!)

비건 레스토랑을 찾아갔는데

그 조그마한 레스토랑에도 무거워 보이는 카메라를 든 여자분들이 

음식 나오자마자 찰칵찰칵찰칵-

......

사실 나도 찍고 싶었는데 핸드폰을 꺼내기가 괜히 거시기했다. 

음식은 따뜻할 때 먹어야 제맛인데(아닌가??? ;;) ......

셔터소리에 먹던 게 얹힐 것 같아서 흘끔흘끔 보니

접시를 앞에 두고 연신 아이패드로 사진에 스티커 붙이기에 여념이 없으신.



동행분도 있으시던데, 

맛있는 음식 드시면서 

-우와 이 콩 진짜 맛있다!

-드레싱 뭘로 만든거지? 

-호두 씹히는 맛 진자 좋다 ㅋㅋ

요런 수다도 떨면서 분위기와 맛을 음미해도 모자랄판에

나가는 그 순간까지 서로 각자의 스마트기기만을 쳐다보기에 바쁘던 그 녀성분들.

나는 무지무지 맛있는 샐러드 드레싱에 대해 얘기나눌 친구가 없어서 입이 간지러워두 꾹 참았는데...ㅜ



제대로 씹으시고 블로그에 올리시는거 맞죠....?




예전엔 화장품 살 때나 처음 간 장소에서 맛있는 걸 먹고 싶을때 블로그 검색이 참 유용했는데

지금은 저~~~~~~~~~~ㄴ혀. 




무거운 카메라 들고 와서는 쓰잘데기 없는(주로 자기 위주의)사진 잔뜩 찍어놓고서

-어머 여기 소스가 참 맛있네^^ 

-우리 여봉이 사줌 >_<

이런 포스트에 낚이기도 지쳤다. 

내가 너님 블로그 들어간 건 그 집에 어떤 메뉴가 있고 뭐가 맛있나 궁금해서였거든요....

내가 병신인가.



최근에 가장 황당했던 건, 카메라를 구입하려고 두 제품 비교 관련 글을 검색하는데

구입기, 개봉기 이딴 글 싸질러놓는 인간들. 

아놔. 그냥 비싼거 산거 자랑하고 싶으면 친구들한테나 하라고 ㅗㅗㅗ

그 궁금하지도 않은 택배상자, 종이상자 이딴건 왜 찍나 모르겠다. 

택배상자에 지네 주소며 다 나와있던데

개인정보유출을 셀프로 하고있다 아주.

그러고선 국민카드 정보유출에는 난리난리 치며 욕을욕을 해댔겠지 ㅡㅡ


 


그럴바엔 그냥 아는 사람이 소개해주는 데를 가거나 다니던 데를 다니는 게 낫지. 

최소 두번 이상은 방문해보고 '맛집'이라고 소개해줘야지

자기도 처음 가봤는데 '맛집'이라고 소개하는 건 도대체 무슨??? ㅡㅡ???




내 입이 변태스러워서 그러는건가 

그 사람 입에는 뭘 넣어도 맛있는건가

도무지 알수가 없다. 




블로그 하는 친구가 가끔 

-나 어디서 사장님이 뭐 서비스 주셨어^^ 

-나 ◦시술 서비스로 받았어^^ 담에 또 오면 싸게 해주신대~

이런 말을 할때마다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몰라 정말 난감하다. 

서비스 받았는데 맛없고, 부작용 나면 어쩔건가.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이상한건가.


내 블로그에 내가 글을 쓰는건데, 어떤 형태는 터치 받고 싶지 않다.



에이 뭐라고 써놓은거야.

아니, 어쨌든

맛집 이런거 소개는 제발 두번 이상 가보고 합시다, 쫌.







 







덧글

  • 2014/01/25 21:3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1/25 23:3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NABU 2014/01/25 23:17 # 답글

    하카다분코 인라면?...
  • 종려나무잎새 2014/01/25 23:33 #

    넼ㅋㅋㅋㅋㅋㅋㅋ 6년째 단골이에요..... 첨엔 데려간 친구한테 뭐 이런 돼지기름 덩어리를 먹이냐고 욕했는데 요샌 커플들 사이에 껴서도 혼자 잘먹어요 ㅋㅋㅋㅋ
  • NABU 2014/01/25 23:41 #

    제가 배움이 짧아 그런데..
    크림소스 파스타 맛집 좀 알려주시면 참고하겠습니다.

    (_ _)
  • 종려나무잎새 2014/01/25 23:49 #

    ㅇ ㅏ 그냥 저희 동네 체인 파스타집인데...; 닐리 요 ㅋ 여기두 체인이 많은데 범계점이랑 저희동네 과천점이 정말 맛나더라구요 ㅋㅋ 강남 놀리타(지하)도 첨엔 맛나던데 설탕을 엄청 넣은 것 같은 느낌이 들기두 하구요...;; 괜찮은 집 있음 저두 알려주세요 ㅋ
  • NABU 2014/01/26 00:02 #

    홍대/상수쪽에 자주오시면 A랜드아울랫, aA 뮤지엄 맞은편에 PASTA라는 집.. 한번 권해봅니다.

    산본 사는 회사 분에게 한번 문의 드려보겠습니다. 닐리.. 좋아보이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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